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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바비킴보다 자우림 김윤아, 대한민국에서 처음 보는 독특한 가수

[기자수첩]자우림 김윤아, ‘나가수’출연으로 대한민국 가수 개념의 지평을 넓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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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연 기자
기사입력 2011-09-19

[윤수연 기자의 "세상의 모든 순간"]

방송을 할 때마다 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는 MBC 방송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가 18일 새로운 가수 김경호의 투입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보통 새로 들어온 가수가 청중들의 호감을 얻어 1위를 해오던 징크스를 깨고 이날은 그동안 극도의 긴장감을 감추지 못해 매번 제실력을 보이지 못해 ‘바보킴’이라는 정겨운 별명까지 얻었던 바비킴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뽐내며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날 더 많은 관심을 받으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던 가수는 자우림이였다. 자우림의 김윤아가 부른 ‘가시나무’는 평론가에게서도 “원곡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라는 찬사를 받았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극과 극으로 나뉘었다. “대박! 1등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자우림이 드디어 자기 색깔을 찾아가기 시작했다”라는 등의 극찬과 “이정도 색깔을 가진 가수는 홍대에도 널렸다” 등의 글까지 양극단의 평가가 오갔다.

자우림의 독특한 색깔은 락밴드라는 특성상 나오는 것이지만, 그 색깔은 상당수 리더 보컬인 김윤아에게 기대는 것이 많다.

자우림이라는 이름답게 자줏빛 선혈이 자욱한 숲에 내리는 비처럼 몽환적인 목소리를 가진 김윤아는 어떤 의미에서는 대한민국에서 ‘가수’의 개념을 한단계 넓힌 가수이다.

김윤아에 대한 평가가 양극단으로 나뉘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김윤아는 대한민국에서 제3의 성으로 불리는 ‘아줌마’이자 5살배기 아들이 있는 ‘아이엄마’이다.

그러나 그가 가진 가수의 색깔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이 ‘아줌마’와 ‘아이엄마’의 고정관념을 상쇄시켜버린다. 김윤아를 볼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든다는 사람들은 바로 이 고정관념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수많은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이 대량으로 소비되는 것이 한국 가요계의 현실이다. 깜찍함으로 무장한 여자가수들은 나이가 조금 들면 섹시한 컨셉으로 잠시 연명하다 다른 어린 가수들에 밀려 곧 사라진다. 

살아남을 수 있는 실력파 가수들도 나이가 들거나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게 되면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을 꿰차는 아름다운 여배우들이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주연의 이모나 어머니 등의 조연으로 옮겨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 흐름에서 벗어나게 되면 보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배우 김혜수가 그렇다.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도도하며 여전히 로맨스 드라마의 주인공을 꿰찰 수 있는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여배우이다. 그러나 고정관념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그를 보는 것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73년생, 우리나라 나이로 38살이 된 여가수가 가요무대나 열린음악회가 아닌 생생한 무대에서 ‘락밴드의 보컬가수’로 활동한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이것을 김윤아는 자신의 실력과 색깔로 승부를 걸었다. 아이엄마가 새빨간 중국 치파오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입고도 전혀 거슬리지 않게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던 지난 주에 이어 긴머리를 풀어헤치고 밀랍인형처럼 고독하고 차가운 모습을 보였던 이번주의 모습은 분명 기존 ‘여성가수’들의 틀을 깨는 모습이다.

한 누리꾼의 평가처럼 “자주빛 血이 낭자한 매마른 나무숲 속에서 고독하게 악령들과 싸우면서도 무심하게 보이는 퇴마사같은 모습”이 김윤아가 보여온 모습이다.

김윤아는 싱어송라이터로 자신의 노래를 직접 작사, 작곡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가수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이로 봐서는 전혀 섹시하게 느껴지지 않는 가수 마돈나가 지천명(5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여자 가수 중 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는 실력이 있기 때문이다. 

자우림의 음악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은 있다. 그러나 리더보컬인 김윤아가 대한민국 여가수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수첩 =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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